코로나, 어린이집, 미안함과 대견함

2020. 12. 1. 20:21부모일기

요즘 어린이집에는 아이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.

아침에 등원 버스를 타는 아이들도 많이 줄었다.

동네 초등학교에서 아이 하나가 코로나 확진된 이후로 더욱 적어졌다.

우리 집 같이 맞벌이에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아이들만 어쩔 수 없이 어린이집에 가는 것 같다.

 

하원을 위해 어린이집에 갔더니 선생님 한 명에 아영이 혼자만 남아있었다. 

나름 조금이라도 일찍 데리러 가겠다고 회사를 조퇴하고 최대한 빨리 나와서 어린이집에 도착했는데 벌써 저녁 6시.

약속된 시간보다 1시간 일찍 왔는데, 이미 아이들은 다 가고 혼자만 남아있었다.

간식으로 챙겨준 과자를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빨리 와서 기분 좋았는지 과자를 두고 후다닥 옷을 챙겨 입고 달려 나왔다.

 

아영이의 첫마디는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아영이는 혼자 있었잖아라고 했다.

오빠들은 일찍 다 가고, 친구도 오전에 가고 혼자서 있었다고 한다.

야간 보육시간에는 특별히 하는 것 없이 그림을 많이 그리는데 오늘은 그림을 잔뜩 그렸다고 보여준다.

그리고,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혼자 있었음을 스스로 대견해하며 아영이 고생했으니까 칭찬해 달라고 한다.

아영이는 별생각 없이 진짜로 칭찬받으려고 한 말인 것 같은데, 왜 이렇게 미안할까...

 

원래도 미안했는데, 요즘은 친구조차 없다고 하니 더더욱 미안하다.

이런 시기에도 어린이집을 보내는 못된 부모가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쓰리다.

한편으로는 하루 종일 밝은 얼굴로 어린이집에 있는 아영이가 참 대견하다.

 

코로나 언제쯤이면 끝날까.

마스크를 너무나 당연하게 쓰고 있고, 밖을 못 나가는 게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는 아영이에게

다시 즐거운 하루를 선물해 줄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.

 

4살 아영이 파이팅,

그리고, 우리도 파이팅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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